'이런 생일 축하는 처음이지?'…홍대서 펼쳐진 이색 실험

입력 2024-05-02 16:01   수정 2024-05-02 16:32


통신사들이 앞다퉈 홍대 양화로를 이색 서비스 실험 공간으로 쓰기 시작했다. 통신 3사가 저마다 지하철역 출구 하나씩 붙잡고 MZ세대들의 눈길을 끄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방에서 유입된 10·20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섞이면서 홍대가 서비스 시험 기지가 됐다.

SK텔레콤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문화공간인 ‘티팩토리’에서 2일부터 두 달 간 옥외 광고 체험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옥외 광고로 연예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화에서 착안해 누구나 가족, 연인 등의 일상적인 기념일을 축하하는 공간으로 이 장소를 꾸몄다. 이용 고객은 티팩토리 내부에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처럼 꾸며진 공간에 개인 광고를 띄울 수 있다. SK텔레콤은 재료비만 내면 기념일 축하용 케이크·음료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티팩토리는 홍대에서도 유동인구가 특히 몰리는 양화로 동편에 있다. 이 길가에 있는 지하철역 출구 3개를 통신사가 하나씩 곁에 두고 있는 형국이다. 티팩토리는 홍대와 제일 가까운 9번 출구 옆에 자리를 잡았다. 무신사 매장이 바로 옆이라 인접 효과를 노리기 좋다.


양화로 동편 한가운데인 8번 출구 앞엔 KT 문화공간인 ‘애드샵플러스’가 있다. 이번 주말 KT는 이곳에서 ‘아이릿’의 체험존을 꾸리기로 했다. 아이릿은 하이브 자회사인 빌리프랩의 아이돌 그룹이다. KT는 젊은층과의 접점을 늘려 자사 콘텐츠도 널리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니티비 콘텐츠와 프로게임단인 ‘KT롤스터’의 체험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의선숲길 등 연남동 상권을 마주보는 4번 출구는 LG유플러스의 몫이다. 이 통신사는 이 출구 인근에 있는 문화공간인 ‘일상의틈’에서 오는 17일부터 캐리어 보관 서비스인 ‘틈러기지’를 운영한다. 홍대를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한 뒤 적용 매장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잠재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이 통신사의 예상이다.


통신사들이 이색 서비스 공간으로 홍대를 낙점한 데엔 유동 인구 특성이 크다. 홍대는 수도권 서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공항철도로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기에도 좋다. 마포구청이 ‘레드로드’라는 이름의 홍대의 환경 정비 사업을 지난달 마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대는 패션 관련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 10·20대의 유입이 꾸준하다”며 “이색 서비스의 시장 반응을 보기 좋은 테스트베드”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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